소행성 베누. 위키미디어 제공


45억년 전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는 소행성 '베누(Bennu')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포도당(글로코스)과 유전물질 리보핵산(RNA)의 재료가 되는 당류가 발견됐다. 소행성이 생명 기원의 중요한 매개체였을 수 있다는 가설에 힘을 실어준다. 
일본 도호쿠대 등 연구팀은 베누에서 가져온 샘플 약 0.6을 분석한 결과 RNA를 만드는 리보스 등 6종의 당과 생물의 에너지원이 되는 포도당, 갈락토스가 검출됐다는 연구결과를 2일(현지시간)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 바다이야기모바일 e Geoscience)'에 발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23년 소행성 탐사선인 ‘오시리스-렉스(OSIRIS-REx)’를 베누에 보내 샘플을 채취했다. 오시리스-렉스는 총 121.6g의 베누 표면 샘플을 채취한 뒤 밀봉 과정을 거쳐 지구로 복귀했다. 샘플은 전 세계 실험실로 전달돼 분석되고 있다. 
지금까 바다신게임 지 이뤄진 베누 샘플 분석에서 생명체 형성에 필수 분자인 당은 검출되지 않았다. 당은 RNA·DNA에서 핵염기를 연결하고 지탱하는 재료다. 초기 베누 샘플 분석에서 물, 탄소, 각종 유기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어 아미노산, 포름알데히드 그리고 RNA·DNA의 다섯 가지 핵염기와 인산염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베누 샘플 일부를 릴게임 분쇄해 산과 물을 섞고 가스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을 이용해 구성 물질을 분리·확인했다. 가스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은 혼합물에 들어 있는 각 물질을 긴 튜브 속을 지나도록 함으로써 질량과 패턴을 측정해 물질의 정체를 밝히는 기술이다. 
그 결과 연구팀은 베누 샘플에서 리보스와 포도당을 포함해 리소스·자일로스·아라비노스·갈락토스 등 다양 릴게임사이트 한 당을 발견했다. 다만 디옥시리보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디옥시리보스는 DNA에서 핵염기를 연결하고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운석을 비롯해 우주에서 유래된 물질에서 포도당과 유당을 구성하는 갈락토스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당이 포름알데히드가 포함된 염수 환경 속에서 일어난 화학반응으로 만들어졌을 골드몽 것이라고 추정했다. 염분은 화학반응을 활발하게 만들어준다. 베누의 모체 소행성 내부에는 포름알데히드가 포함된 염수가 고여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토성 위성 엔셀라두스, 왜소행성 세레스 등 태양계 곳곳에 생명 전 단계 물질이 풍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결과는 생명의 기본 재료가 지구밖에서 먼저 만들어졌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가설에 따르면 리보스나 포도당 같은 생명 필수 분자들이 지구밖에서 미리 생겼고 이후 소행성 충돌 등을 통해 초기 지구로 전달됐다고 본다. 소행성이 생명 기원에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참여한 후루카와 요시히로 도호쿠대 준교수는 "최초의 생명에서는 RNA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가설이 있는 만큼 DNA가 아닌 RNA의 재료가 발견된 것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사라 러셀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 연구원은 "베누 샘플에서 마지막으로 남았던 생명 구성 성분인 ‘당’이 드디어 확인됐다”며 “이제 RNA 구성 요소가 모두 소행성 내부에 존재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참고자료> -DOI: 10.1038/s41561-025-01838-6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