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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보건공단 산하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일하던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들이 지난해 잇따라 사직하면서, 연구원이 '전공의 수련기관'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1994년 이래 30년 넘게 매년 1명 이상 직업병 역학조사 등을 할 전문의를 배출했으나, '직업환경 전문의 0명' 사태로 전문 인력 양성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2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구원이 내년 2월까지 직업환경 전문의 2명을 채용하지 못할 경우에 '전공의 수련기관' 지정이 취소된다. 직업환경 전문의는 급식 조리원의 조리 흄(매연) 흡입에 따른 폐암 발병, 반도체 공대한뉴팜 주식
장 노동자의 혈액암 발병처럼 업무 영향으로 발생하는 직업병을 진단·치료·조사하는 의사다.



그래픽= 김대훈 기자


연구원 소속 직업환경 전문의 2명 중 1명은 지난해 9월 근무지가 수도권에서 울산 본부로 옮겨가자 퇴사했주식시작하기
고, 남은 다른 1명도 그해 11월 개인 사유로 퇴사했다. 타 분야 전문의가 역학조사 업무는 이어가고 있지만, 보건복지부가 인증하는 수련기관은 지정 취소될 위기에 내몰린 것이다. 현재 연구원 소속 전공의 2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미 이동했고, 수련기관 지정 취소 시 남은 전공의 1명마저 다른 수련 병원으로 이동해야 해 인력 유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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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1987년 설립 이후, 1994년부터 역학조사, 특수건강진단 실습 등을 통해 공공영역에서는 유일하게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를 양성하는 수련기관 역할을 해왔다. 다른 민간 대학병원도 일부 직업병 역학조사를 수행하지만, 연구원만큼 전공의도 전문성을 갖고 역학조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관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 소속 전공의들은 인근 대학병원에서 릴게임꽁머니
외래 환자 실습도 병행해 전문성을 길러왔다. 직업환경 전문의는 매년 30명 안팎(올해는 의정갈등 여파로 10명)만 배출되는 만큼, 수련기관 한 곳 한 곳이 중요한 상황이다.
연구원은 전문의 확보를 위해 지방 근무의 단점을 보완하는 재택근무(사무실 주 1회 출근) 등을 도입하며 여러 노력을 기울였으나,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전문의동일제지 주식
정기·수시 채용공고에는 지원자가 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이 끊긴 핵심 원인 중 하나로는 '민간에 비해 낮은 급여'가 꼽힌다. 고용노동부의 2023년 용역연구에 따르면, 민간 특수건강진단기관 소속 의사는 연봉이 2억~3억 원대(세후)에 달하는 반면 연구원 의사는 1억 원(세전) 수준이었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산업재해예방TF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노동안전 종합대책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직업성 암 등 산재 유형은 다양해지고, 특수건강검진이 의무인 야간노동자처럼 직업환경 전문의 전담 진료 대상자도 확대되는 가운데 인력 양성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수련기관 지정이 취소되면 연구원의 인력 공백뿐 아니라 역학조사 등 공적 업무가 가능한 전문 인력 확보에도 차질이 생겨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재 여건에서 전문의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임금 현실화, 안식년 등 개선책 마련을 위해 국회 차원에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