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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이름을 사람들이 써 잘 하지만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상점에 중국인 관광객 대상 홍보문이 붙어 있다. /뉴스1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지난 29일부터 비자 없이 한국에 입국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번 무비자 정책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명 이상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서울 중구 명동 상인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명동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들도 전부 비자를 받고 입국한 개별 관광객이었다.
◇20대 여성 중국인 관광객 “비자 신청 안 불편하다”
법무부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내년 6월 30일까지 9개월 간 한국에 무 상호저축은행무직자대출 비자로 입국해 최장 15일간 전국을 여행할 수 있다. 작년 12월 26일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9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시범 시행이 검토됐고, 9개월 만에 도입됐다.
그러나 30일 기자가 명동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10명에게 물어봤더니, 모두가 비자를 받고 한국에 입국했다. 중국인 국민행복기금 대상자 20대 여성 관광객 A씨는 “무비자 관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TV 뉴스에서 보기는 했다”면서도 “비자를 신청하는 게 익숙하기도 하고 크게 불편하지도 않아 비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무비자 입국’이 한국인이 해외에 여행 갈 때와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나 주중 대한민국 공관이 허가한 ‘중국 단체 관광객 무사증(무비자 직장인대출한도 ) 전담 여행사’를 통해야 한다. 전담 여행사는 모객한 3인 이상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명단을 법무부에 제출하고, 법무부는 과거 불법체류 전력 등을 확인한 뒤 여행사에 무비자 입국 가능 여부를 통보한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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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상인들은 무비자 입국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마스크팩을 판매하는 매장 직원 김모(38)씨는 “중국인 관광객은 어제도 없었고, 오늘도 없다. 명동 쪽으로 발길을 끊은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화장품 매장 직원 김모(43)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평소보다 5% 정도 늘었는데, 별내 공공임대 (무비자 입국 시행 전인) 지난주부터 늘었다.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이라 늘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크루즈선에서 中 관광객 1700명 내렸지만, 올해 초부터 ‘원래 무비자’
호텔도 사정은 비슷하다.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은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슈’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하는 등 무비자 입국 관광객을 잡기 위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이 호텔 관계자는 통화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아직 체감상 크게 늘어나진 않았다”고 했다. 한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입국이 아직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첫날인 전날 인천항으로 크루즈선 ‘드림호’에 탑승한 중국인 관광객 1700명이 한꺼번에 입국하기는 했다. 그러나 한 여행사 관계자는 “크루즈선 관광객은 이번 무비자 정책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시범 사업으로 크루즈 선사가 모객한 단체 관광객에 대해 최장 3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에 건의해 도입됐다.
2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입국한 중국인 단체 크루즈관광객들이 버스로 향하고 있다. 이날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행됐지만, 크루즈선을 이용한 단체 관광객은 올해 초부터 무비자 입국 혜택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中 관광객도 개별 관광 선호… “무비자더라도 패키지 투어 싫다”
이같이 중국인들이 무비자 혜택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선호하는 관광 형태가 패키지 투어가 아닌 개별 관광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패키지 투어 상품을 이용하면 버스에 단체로 탑승해 인솔자를 따라 주요 명소를 돌아보고, 밥도 정해진 식당에서 먹어야 한다.
그러나 개별 관광을 오면 서울 성수동이나 한남동, 홍대 앞 등에 있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끄는 ‘핫플레이스’ 카페 등을 방문할 수 있다. 쇼핑과 미용 시술에도 개별 관광이 유리하다. 명동에서 만난 20대 중국인 여성 관광객 B씨는 “무비자로 입국하려면 패키지 투어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건 싫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제주도를 제외하면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에 입국할 때 비자를 받아야 하지만, 80% 정도는 제주도가 아닌 다른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위는 중국인이다. 올해 1~8월 318만명이 방문했다. 지난해보다 17.3% 늘었는데,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16.0%)보다 높다.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중 95%가 개별 여행객이었고, 단체 관광객은 4.7%였다. 항공권과 숙박 예약만 구매하는 에어텔 상품을 이용한 관광객은 0.3%다. 인천연구원은 20~30대가 방한 관광을 선도하고, 관광 트렌드가 변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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