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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현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69)가 삶의 고비 고비를 겪으며 성찰한 바를 담은 시산문집 ‘사랑하는 당신에게: 함께 걷는 길 위에서’(요세미티 한국투자저축은행 자소서 )를 24일 출간했다. 시와 산문을 같은 제목으로 각각 나란히 써서 엮었다.
시산문집 ‘사랑하는 당신에게’
저자는 늘 밝고 유쾌하며 다른 이들을 돕길 좋아한 아내가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하나은행 말한다. 가난한 집 5형제 중 맏이인 스스로를 ‘나무꾼’이라 부르고, 자신과 결혼한 아내는 ‘선녀’라 여긴다. 올해는 아내의 선종 10주기. 시 ‘사별(死別)’에서 ‘아내의 죽음은/잃어버린 나의 일기장이고/사라져 버린 나의 연애편지이며/이젠 되찾을 수 없는/나의 은밀한 고백록이 아니던가’라며 아파한다.
지난해 9월 떠 개인사업자정부지원대출 날 예정이던 산티아고 순례길은 “아내와 마음으로 함께 걷겠다”며 고대했다. 하지만 출발을 두 달 앞두고 암 판정을 받았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밀려들고,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악몽 같은 현실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뜬 눈으로 지새다 명동성당을 찾아 눈물의 고해를 하며 모든 걸 신께 맡기기로 했다. 놀랍게도 평온이 찾아왔다.
항암 치 현대캐피탈 무직자 료 후 수술을 받았지만 또 다시 절망적인 소식을 듣는다. 암이 전이됐다는 것. 가족들은 눈물을 쏟았지만 저자는 마음을 다잡는다. 태어날 때 위급 상황으로 죽을 뻔했기에 일흔 가까이 산 것만으로도 큰 복을 받았다며. 그는 “(신이) 일찍 부르시면 아내에게 가서 좋고, 좀 더 살게 하시면 자식들과 함께 있어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한다.
아파 캐피탈대출상담 보니,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으며 음식을 자유롭게 먹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 김치찌개를 실컷 먹을 수 있는 날을 소망하며 하루하루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저자가 걸어온 길도 생생하게 담았다. 가세가 기울어 판잣집 단칸방에서 온 식구가 사는 현실에 충격 받은 까까머리 중학생은 “이기 우찌된 겁니꺼? 말도 안 돼예!”라며 마당에 주저 앉아 땅을 치며 통곡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콩나물 버스’에 가방만 빨려 들어간 채 버스가 떠나버려 발을 동동 구르며 가방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술자리에서 웃음을 줄 수 있는 건배사를 고민하고, 나이 들어 취미 생활과 운동을 하며 자식 덕을 보지 않겠다며 “나는 독립 만세”를 외치지만 은연 중 자식들이 아빠를 챙겨왔음을 깨닫는다. 매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중증 환자로 지내며 그가 가장 많이 느낀 건 감사함이다. 회복을 기원하는 가족과 친구·지인, 기도해 주시는 신부님, 애써주는 의료진, 치료비 부담을 줄여준 나라까지. 무엇보다 몸과 마음의 고통을 신이 지워주셨다고 말한다.
절망적인 상황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곡진하게 써내려간 고백이 울림을 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