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무용 페스티벌을 이끌고 있는 디디에 데샹 예술감독. 칸(프랑스)=김은영 기자 key66@


“예술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프랑스도 예전 같지 않아서 외국인을 경계하는 경우까지 생겼는데, 이럴수록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서, 예술을 통해서 중화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칸 공동 협력 제작에서 보듯, 예술은 결국 뒤에서 많은 정성과 협업, 노력이 있어야 올라가는 건데, 그런 의미에서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부터 칸 무용 페스티벌(이하 칸 무용제)을 이끌고 바다이야기릴게임 있는 디디에 데샹(71) 예술감독은 부산-칸 공동 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와 함께 올해 칸 무용제 특징으로 ‘다양성’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무용 관객 저변 확대를 강조했다.
“영화의 도시 칸은 춤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대형 안무 작품, 라이브 음악과 전통에서 영감받은 창작물을 혼합한 프로그래밍을 황금성사이트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

1985년 프랑스 칸 시에서 창설한 칸 무용제는 1993년부터 격년제로 개최하다 올해부터 연례행사로 복귀했다. 데샹은 “대중을 다양한 방법으로 개발하고, 영입하기 위해 많이 고민 중”이라면서 “미술관 무용 공연, 시네마와 무용이 교차하는 ‘무빈’(MOV’IN) 프로그램 등으로 더욱 풍성해졌 게임몰 다”고 평가했다.




로시오 몰리나의 ‘칼렌타미엔토’(워밍업) 공연 모습.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프랑스 컴퍼니 스포아트(S’P 손오공릴게임 oart)의 현대무용 ‘ENSO-볼레로’(안무 미카엘 르 메르).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지난달 22일 칸 무용제 개막 공연으로 선보인 작품은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발레단과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가 만든 ‘아파나도르’였다. 출연 무용수만 40명에 달하는 이 대형 작품은 올봄 서울 GS아트센터 개 바다이야기오리지널 관 페스티벌에서도 공연됐다. 현대적이지만 전통적인 춤은 플라멩코, 파두 같은 작품이다. 에르베 쿠비의 ‘노 매터’ 역시 그룹 디어 디어(Dear Deer)의 음악가가 라이브로 함께했다. 현존하는 가장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스페인 플라멩코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로시오 몰리나의 최신 창작물인 ‘칼렌타미엔토’(워밍업)도 손꼽을 만하다. 실제 지난달 30일 오후 8시 30분에 시작한 공연은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몰리나는 “몸을 데워야 한다”며 40분째 같은 발동작을 반복했는데 예술가의 열정이 이런 건가 싶어서 놀라웠다. 칸 창·제작 공연으로는 프랑스 컴퍼니 스포아트(S’Poart)의 현대무용 ‘ENSO-볼레로’(안무 미카엘 르 메르)가 눈길을 끌었다.

칸에 특화된 영화산업과 무용을 결합한 ‘무빈’ 프로그램도 인상적이었다. 올해 처음 시행한 무빈은 전 세계에서 234편이 접수돼 주최 측을 놀라게 했다. 칸과 마찬가지로 부산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서 아시아 최초로 영화 분야의 창의도시로 선정돼 눈길이 갔다.




11월 29일 프랑스 칸 ‘라 말메종’(미술관)에서 선보인 로젤라 하이타워 주니어 발레단의 'Infinite' 공연 모습. 로레나 노갈 안무로, 장 미셸 오토니엘의 전시 ‘스타더스트’와 연계한 ‘장소 특정’적 공연으로 선보였다. 칸(프랑스)=김은영 기자 key66@





11월 29일 프랑스 칸 ‘라 말메종’(미술관)에서 선보인 로젤라 하이타워 주니어 발레단의 'Infinite' 공연 모습. 로레나 노갈 안무로, 장 미셸 오토니엘의 전시 ‘스타더스트’와 연계한 ‘장소 특정’적 공연으로 선보였다. 칸(프랑스)=김은영 기자 key66@


에르베 쿠비 무용단의 니스 아시아예술박물관 공연도 호평이었지만, 젊은 전문 예술인과 연계한 ‘라 말레종’(칸 시 운영) 미술관 무용 공연도 상당히 괜찮았다. 지난달 29일 칸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산책로이자 크루아제트 대로변에 위치한 ‘라 말메종’에서 선보인 로젤라 하이타워 주니어 발레단의 ‘인피니트’(Infinite)는 로레나 노갈이 안무하고, 장 미셸 오토니엘의 전시 ‘스타더스트’와 연계해 일련의 ‘장소 특정’적 공연으로 선보였다. 공연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었고, 관객은 작품과 드문 친밀감을 느끼면서 마치 예술 작품 안으로 걸어가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다.
한편 데샹은 한국 무용에 대한 관심도 피력했다. “올해는 부산-칸이 공동 협력으로 제작한 ‘노 매터’를 선보였지만, 내년에는 한국 현대무용단 ‘모던테이블’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인 ‘메디타’(MEDITA)를 칸 무용제에 초청합니다.” ‘메디타’는 지난 9월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 비팜) 초청으로 부산을 찾은 데샹이 직접 보고 결정한 작품이다. 비록 부산 무용단 작품은 아니지만 부산이 플랫폼이 되어 해외로 ‘수출’하는 작품인 셈이다.